[엔지니어링 SW 업계 신년 인터뷰] 오토데스크코리아 김동현 대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DX, 컨버전스, ESG에 중점
지난 해는 코로나19와 정부의 뉴딜 정책과 맞물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었던 해였다. 오토데스크코리아도 디지털 전환(DX),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을 비롯, 지속가능성 실현에 대해 고객들에게 제안을 했고,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오토데스크는 올해는 클라우드 플랫폼(Forge 등), 데이터, 자동화, 디지털 트윈(Tandem) 등의 DX 기술 도입 및 가속화에 힘써 나가면서 지속가능성 기술을 강조해 탄소 중립 원년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 최경화 국장
지난 해 오토데스크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
많은 오토데스크 제품이 클라우드 네이티브이거나 클라우드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 사용에 대한 파악이 용이하다. 이를 토대로 고객들의 추이를 살펴 본 결과, 오토데스크 제품에 대한 일별 및 월별 사용량은 2020년 팬데믹 동안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재는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팬데믹 이전 수준 또는 일부는 그 이상으로 이미 회복한 상태다.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많아지는 등 비즈니스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고객들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자재나 부품 조달과 같은 공급망 관련 사항이다. 제조 사업의 경우 밀린 수주가 상당하다.
고객 비즈니스가 좀 더 활기를 찾으면서, 오토데스크 비즈니스도 이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오토데스크 매출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두 자리 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오토데스크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토데스크 산업분야별 매출 트렌드와 성장률
오토데스크의 전 세계 산업 분야별 매출 규모는 AEC(건축), MFG(제조), M&E(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순으로 크게 바뀌진 않았다. 지난 해 산업 분야별 매출은 AEC 업계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AEC 업계의 기술 도입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국내는 제조 강국 특성상, 제조 분야가 여전히 가장 많은 부분 차지하지만, 지난 수년 간 AEC 비즈니스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도 크게 성장했다. 한편 오토데스크가 2016년 1월 서브스크립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이후,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은 FY21 기준(2020년 2월~2021년 1월)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클라우드 상에서 협업하는 것을 꺼리는 고객들이 많았다. 그런데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설계 작업 시 클라우드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게 됐다. 예컨대, AEC 고객들은 복잡한 설계 프로젝트 작업을 위해 레빗(Revit)을 사용한 결과,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제조업 고객들 역시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스템, 즉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많은 고객들이 팬데믹 기간에 퓨전 360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뛰어난 협업 효과를 경험했다. 이러한 새로운 작업 방식을 경험한 고객들은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같은 방식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제품 및 플랫폼 도입이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데스크는 제조도 그렇고 클라우드 베이스에서 다른 서드파티 솔루션도 모두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 데이터 호환성, 데이터 표준 포맷을 서포트 하고 있으며, 인벤터와 레빗이 양방향으로 지원되고, 솔리드웍스, 솔리드엣지, 카티아 파일 등 80개 이상 데이터 포맷이 호환되고 있다. 포지를 기반으로 해서 데이터를 통합하고 디지털 트윈에 활용하고 있다.
오토데스크, 인수 기업 및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
오토데스크는 지난 해에도 여러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 해 초, 수자원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노바이즈(Innovyze)를 10억 달러(약 1조 12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는 디지털 트윈 등 고도화된 DX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 실현에 속도를 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제품 및 플랫폼을 위한 인수도 진행, 클라우드 기반 PLM 및 PDM 제공 업체 업체인(Upchain)을 인수했다. 오토데스크는 업체인의 개방형 데이터 접근 방식을 자사 솔루션과 통합해 데이터 중심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보다 손쉽게 구현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건설 비용 솔루션 제공 업체 ‘프로스트(ProEst)’,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 소프트웨어 기업 ‘탄젠트 랩(Tangent Labs)’도 인수, 클라우드 플랫폼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토데스크의 지난 해 국내 고객 성공 사례
지난 해는 단순 제품 및 건물 설계에 기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워크플로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컨버전스(융합) 적용, 시간 및 비용 절감, 원격 협업, 생산성 증대, 안전성 등을 이뤄내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많았다.
대기업 중심으로 통합 팩토리 모델(Integrated Factory Model, 이하 IFM) 구축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AEC/제조 융합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 뿐만 아니라, 생산성 및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BIM 360, AEC 컬렉션으로 건물을 마련했고 내부 구조 등은 인벤터(Inventor)로 구축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팩토리 구축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2D 방식의 설비 유지보수 방식을 3D로 전환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생산 대체효과로 비용을 절감한 바 있어 3D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 이러한 3D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한 것은 물론, 압연생산라인에 대해 오토데스크 브이레드(VRED)로 VR 콘텐츠를 제작하고 데이터를 시각화 했다. 이를 통해 안전관리 측면에서 현장 투입 전 미리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작업자와 작업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목적으로도 해당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향후 생산 시스템과 포지(Forge)를 활용한 생산설비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제조, 건축 시장 전망
지난 해는 팬데믹의 기저효과(base effect)로 경기가 회복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2년에는 이런 흐름이 이어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 또는 더욱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소비 및 투자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도 점차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기에 대선 이후에도 이어질 디지털, 지속가능성 관련된 정책과 지원은 경제 회복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비롯 탄소 중립 원년의 지속가능성 등의 가속화와 같은 국내외 트렌드, 정책의 흐름을 활용해 비즈니스 성장을 이루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제조, AEC 업계는 하이브리드와 원격 업무 확대, 디지털 트윈, 컨버전스(융합), 자동화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기술 활용 등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와 더불어, 탄소 중립 실현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EC 업계는 기술 도입이 가장 더디었으나, 최근 그 기술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건설 기업은 해외 건설 강국 대비 기술 도입이 늦었다. 그러나 현재 기술을 도입하거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가 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한 본사와 현장 그리고 현장의 파트너와의 협업 솔루션의 검토 및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효율을 넘어 혁신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협업시스템으로 국내 건설 기업에서도 클라우드 솔루션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D&M 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제조 전반 프로세스에 DX를 도입해 혁신적인 제조 공정 고도화를 비롯 안전한 작업, 원활한 협업 환경을 이루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대한 니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활용, 친환경 모빌리티, UAM 등 저탄소 미래를 위한 제품 설계 및 제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계 및 제조 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변모
오토데스크는 과거 ‘설계 회사’에서 어떻게 오늘날의 ‘설계 및 제조(Design and Make) 회사’, 플랫폼 회사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오토데스크는 설계와 제조 과정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빌딩 설계와 건축, 제품 제작과 제조, 영화 특수 효과 제작 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자동화는 이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하며 고객들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오토데스크가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부분은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DX의 가속화, 둘째는 설계 및 제작, 건설, 제조의 융합을 비롯한 산업의 컨버전스(Convergence)에 있다. 이 경우 건설이 제조 프로세스와 유사해지고 있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셋째는 설계 및 제조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새로운 생태계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의 설계부터 제작에 참여하고, 오토데스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및 통합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뜻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와 함께 오토데스크는 ESG 문제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매우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오토데스크는 모든 고객들이 환경, 사회적 형평성과 평등, 더 나은 세상 만들기 등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오토데스크 고객들은 수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여러 산업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오토데스크가 고객들이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올해 국내 비즈니스 계획
오토데스크는 클라우드 기반 PLM 및 PDM 제공 업체인 업체인(Upchain)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볼트와 함께 국내에서도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PLM은 해외에서는 일반화되어 있으나 아직 국내에는 소개하는 단계로, 장비가 필요 없고 빠른 시일내에 고객이 사용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토데스크는 국내 시장에서 클라우드 플랫폼(Forge 등), 데이터, 자동화, 디지털 트윈(Tandem) 등의 DX 기술 도입 및 가속화에 힘써 뉴노멀 시대에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성 기술을 강조해 탄소 중립 원년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산업 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근로자들의 업스킬링(Upskilling), 리스킬링(Reskilling)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메이커 등 고객에게 워크숍, 온라인 교육 등 기술 지원을 더욱 늘려 어려운 시기를 같이 극복하며 미래를 준비해 가는 데 힘쓰고자 한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부기관, 협회와 협의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 '2021 국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시장조사'에서 더 많은 내용이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2-02-17